[블록미디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라는 역경을 기회로 삼아 혁신적인 기술력과 저비용 구조로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29일(현지시각)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딥시크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독창적인 전략을 구사했다. 수출 금지 조치가 시행되기 전 엔비디아 AI칩 A100을 1만~5만개 비축했으며, 서방 AI 모델이 1만6000개의 특수칩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2천개의 특수칩과 수천 개의 하위 칩만으로도 AI 모델을 효과적으로 훈련시키는 데 성공했다.
시드니공과대학 마리나 장 부교수는 “미국의 수출 통제가 오히려 딥시크와 같은 중국 AI 기업들의 혁신을 촉진했으며, 더 적은 수의 반도체로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딥시크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기술 강국 육성 전략 아래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으며, 장학금과 연구 보조금 지원, 산학 협력 장려 등을 통해 AI 인재 양성에도 주력했다.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40)은 저장대(절강대) 출신으로, 현재 중국에서 문샷의 양즈린, MIT 교수 허카이밍과 함께 ‘중국 3대 AI 영웅’으로 불리고 있다. 딥시크의 연구개발 인력 139명 대부분이 중국 명문대 출신의 국내파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AI 전문가 그레고리 C 앨런은 딥시크가 최신 모델 R1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일인 1월 20일에 공개한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수출 통제 효과가 없으며, 미국이 더 이상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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