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이더리움(Ethereum, $ETH) 커뮤니티가 30일 비공식 온체인 투표를 통해 대니 라이언(Danny Ryan) 전(前)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을 차기 리더로 강력히 지지했다. 투표에 참여한 300개 지갑 중 99%가 라이언을 찬성했다.
비공식 투표는 ‘votedannyryan.com’에서 진행됐다. 투표는 대니 라이언 지지 여부를 표시하기 위해 ‘예(Yes)’와 ‘아니오(No)’ 두가지 선택지만 존재했다. 이더리움 보유자들은 가스비 없이 간단한 승인 투표 방식으로 라이언을 지지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300개 지갑이 5만 ETH(약 1억6000만 달러)를 보유한 상태에서 투표를 마쳤으며, 이 중 99%가 라이언을 선택했다. 다만 이번 투표는 공식적인 리더십 교체와는 무관하다.
투표 시스템은 개발자 파브리스 청(Fabrice Cheng)이 설계했다. 그는 “이더리움의 가장 큰 강점은 사회적 레이어이며,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투표는 공식적인 효력을 갖지 않으며, 이더리움 재단이 모든 결정을 탈중앙화된 커뮤니티 투표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Many in the Ethereum community believe Danny Ryan is the leader we need.
I built a site where you can vote (no gas) with ETH across major chains to support Danny as the next EF Executive Director.
???? Please RT to spread the word!
???? Link & Demo below. pic.twitter.com/MkLoVNu8qR
— fabda.eth (@fabdarice) January 21, 2025
최근 이더리움 재단(EF)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은 현재 이사장인 아야 미야구치(Aya Miyaguchi)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조셉 루빈(Joseph Lubin) 컨센시스(Consensys) CEO 겸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도 라이언과 ETH 프랑스 대표 제롬 드 티셰이(Jerome de Tychey)를 공동 리더로 임명해 EF의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니 라이언은 뛰어난 리더이며, EF의 기술적 발전에 필요한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은 과거 이더리움 재단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지분증명(Proof of Stake) △샤딩(Sharding) △이더리움의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전환(더 머지, The Merge) 등에 기여했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는 “재단 리더십 변경은 공식적인 거버넌스 개혁이 이루어질 때까지 본인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도 리더십 변화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비탈릭 및 EF 관계자들과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만 공식적인 임명 절차가 진행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이더리움 재단, 생태계 성과와 커뮤니티 부진으로 혼란… ‘리더십 교체’가 변화 이끌까?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 및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직접 네트워크를 통제하거나 운영하지 않고 생태계 내 프로젝트와 단체에 재정적·비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 2024년 10월31일 기준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재단의 보유 자산은 9억7020만 달러로 2022년 3월 16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은 △시장 변동성 △연구 및 개발 투자 △커뮤니티 지원 지출 증가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부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EF의 재정 운용 방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재단이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ETH를 매도하는 것이 시장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이더리움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신뢰 부족을 반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신 EF가 ETH를 매도하는 대신 스테이킹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 네트워크의 건강성과 장기적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비탈릭 부테린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EF가 ETH 스테이킹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규제 문제와 하드포크 등 네트워크 내 논쟁이 발생할 경우 재단의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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