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미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스테이킹 서비스를 재개, 암호화폐 자산을 둘러싼 미국의 규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를 보냈다.
3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크라켄은 이날 미국 내 39개 주의 고객들이 크라켄 프로(Kraken Pro)를 이용해 본디드 스테이킹(bonded staking)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디드 스테이킹은 각각의 블록체인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토큰을 잠그는 방식으로, 기존의 스테이킹 서비스와 유사하다.
크라켄의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가 추진했던 강경한 암호화폐 규제,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시행했던 규제 조치들을 끝낼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크라켄, 2023년 SEC 규제 이후 1년 만에 서비스 재개
크라켄은 2023년 2월 SEC와의 합의에 따라 미국 내 스테이킹 서비스 운영을 중단하고 3000만 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다. 당시 SEC는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 증권을 제공한 것으로 판단해 제재를 가했다.
마크 그린버그 크라켄 글로벌 소비자 책임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우리는 오랫동안 이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지 논의해 왔다”며 “스테이킹은 암호화폐의 중요한 요소이므로, 이를 미국 시장에 다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린버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크라켄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도 절대적으로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고객 대상 17개 자산 스테이킹 가능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제공되는 주에 거주하는 미국인 고객들은 이제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 카르다노를 포함한 17개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할 수 있다. 또한, 미국 고객의 스테이킹 자산은 제3자가 제공하는 슬래싱(slashing) 보험 적용을 받게 된다고 크라켄은 밝혔다. 슬래싱은 스테이킹과 관련해 네트워크 규칙을 어기거나 검증 작업에 실패할 경우 스케이킹한 코인 일부 또는 전체를 잃는 것을 가리킨다. 슬래싱 보험은 이런 위험으로부터 스테이킹한 자산을 보호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