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체코 중앙은행의 준비금에 포함되기 위한 첫번째 관문을 넘었다.
체코 중앙은행(CNB)은 30일(현지 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CNB 이사회가 이날 회의에서 2024년 국제 외환 준비금 관리에 관한 문서에 대해 논의한 뒤, 추가 자산군 투자 옵션을 분석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CNB는 외환 관리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투자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추가 자산군에는 비트코인이 포함된다.
알레스 미흘(Aleš Michl) CNB 총재의 제안에 따라, 중앙은행은 다각화 및 수익률 측면에서 준비금에 다른 자산군을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추가 분석 후 최종 결정… 당장 변화는 없어
중앙은행 이사회는 분석 결과가 나온 후, 향후 진행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며 그 전까지는 외환 준비금 포트폴리오에 어떠한 변화도 시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는 외환 준비금 포트폴리오의 변화는 분기별 준비금 보고서와 연례 보고서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흘 총재는 전일 공개된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CNB 준비금의 최대 5%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의 자산 다각화 차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코 재무장관, “비트코인, 안정적 자산 아냐”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즈비넥 스타뉴라 체코 재무장관은 외환 준비금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자는 미흘 총재의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스타뉴라 장관은 프라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CNB의 독립성을 존중하며 정부가 통화당국의 결정에 개입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는 암호화폐의 지나친 변동성을 이유로 비트코인이 외환 준비금으로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스타뉴라는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면서 “중앙은행은 안정성을 상징해야 한다. 비트코인 거래를 보면, 이는 분명히 안정적인 자산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