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창립자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펌프펀(Pump.fun)에서 1,200만 달러 상당의 ROSS 토큰을 청산하려다 단 60만 달러만을 회수하는 손실을 입었다. 그는 여전히 전체 공급량의 10%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그가 감옥에서 보낸 10년 동안 암호화폐 생태계가 얼마나 급변했는지를 보여준다. 비인크립토
예상치 못한 실수, 90% 가치 하락
블록체인 분석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울브리히트는 최근 펌프펀에서 1200만 달러를 잃었다. 그는 비트코인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인물로, 실크로드 운영으로 인해 수감된 후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동정심을 얻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그를 사면한 이후,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 인사들은 그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를 진행했다. 그중 하나가 ROSS 밈 코인이었다. 익명의 개발자가 펌프펀을 통해 ROSS 토큰을 발행하고, 전체 공급량의 50%를 울브리히트에게 기부했다.
ROSS ULBRICHT LOST $12M ON PUMPFUN…
Ross Ulbricht, or someone with access to his wallets, just accidentally nuked the price of a pumpfun coin sent to him while trying to provide liquidity on Raydium.
Because he initialized the liquidity pool at the wrong price, $1.5M of the… pic.twitter.com/kN5BN2mN49
— Arkham (@arkham) January 30, 2025
하지만 울브리히트가 이를 청산하려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단일 유동성을 추가하여 점진적으로 매도하려 했지만, 실수로 레이디움(Raydium)의 CPMM(상수 곱 시장 조성자) 방식을 사용해 유동성 풀을 생성했다. 이 과정에서 MEV 봇이 즉시 토큰을 가져가 매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
처음에는 전체 공급량의 5%만 사용되었지만, 이후 울브리히트가 35%를 추가로 매도하면서 토큰 가격은 90% 폭락했다. 결국 그는 1,2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청산하려 했지만, 최종적으로 얻은 금액은 60만 달러에 불과했다.
변해버린 시장, 복잡해진 디파이 구조
이번 사건은 울브리히트가 감옥에 있던 동안 암호화폐 생태계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012년 당시 실크로드는 비트코인 거래를 촉진하는 주요 플랫폼 중 하나였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암호화폐를 처음 접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시장은 밈 코인과 탈중앙화 금융(DeFi)이 결합된 형태로, 유동성 공급 방식부터 매매 메커니즘까지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울브리히트의 실수는 이러한 새로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였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그에게 동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많은 이들은 그가 감옥에서 보낸 시간과 비교해 과도한 형량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실크로드를 이용한 일부 마약 밀매업자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현재 울브리히트는 기부받은 ROSS 토큰의 1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지만, 그 가치는 상당히 감소한 상태다.
펌프펀, 논란 속에서도 성장 지속
한편, 울브리히트가 피해를 본 펌프펀은 밈 코인 발행을 위한 주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트레이더가 손실을 보고 있으며, 솔라나(Solana) 창립자들조차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년 펌프펀이 기록적인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규제 당국과 커뮤니티의 감시 또한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울브리히트뿐만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복잡성을 이해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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