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이 1000만 달러(약 132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ETH)을 추가 매입했다.
31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매입으로 WLFI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6만6239 ETH에 도달했으며, 현재 평가 가치는 2억 2500만 달러에 이른다.
적극적인 Web3 행보
WLFI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고 암호화폐 옹호자(Chief Crypto Advocate)’, 그의 아들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각각 ‘Web3 홍보대사(Web3 Ambassador)’ 직함을 가지고 있다.
WLFI는 최근 200만 달러 규모의 무브먼트(MOVE) 토큰을 매입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가 MOVE의 개발사인 무브먼트 랩스(Movement Labs)와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 의혹이 제기되며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 서비스 진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암호화폐 분야에서의 입지를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지난 1월 29일,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Trump Media and Technology, TMT)가 암호화폐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 부문으로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트럼프는 NFT 컬렉션과 자체 밈코인을 출시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특히 그의 밈코인은 단기간에 시가총액 상위권에 오르며 새로운 암호화폐 백만장자를 탄생시켰다. 이 밈코인은 최근 트럼프 브랜드 상품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스니커즈, 시계, 향수 등 다양한 상품 구매가 가능하다.
적절한 타이밍일까?
WLFI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은 적절한 타이밍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강세장에서 2월과 3월 동안 강한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그러나 이번 1월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과 달리 ETH는 3500달러 저항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리더십 논란이 커지면서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더리움의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기술적 발전과 기관 투자자 유입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