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엘살바도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IMF와의 협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31일 분석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의 현황과 과제를 정래했다. 이를 요약한다.
엘살바도르가 2021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을 때부터 금융시장은 이를 위험한 실험으로 바라봤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암호화폐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겪을 때도 정책을 유지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넘어선 지금, 그는 더욱 확신을 가지고 있다.
IMF와의 협약, 일부 후퇴하는 비트코인 정책
엘살바도르는 2024년 12월 IMF와 새로운 협약을 체결하며 국가 부채 문제를 완화하고 경제 회복을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 이 협약은 국제 금융시장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IMF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에 일부 제약을 가했다.
협약의 조건에 따라 △ 비트코인의 강제 사용 정책 폐지 △ 기업이 비트코인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무 철폐 △ 비트코인을 통한 세금 징수 금지 등의 조치가 이루어졌다. 이는 부켈레 정부의 공격적인 암호화폐 정책 후퇴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부켈레 대통령은 후퇴하지 않았다. 2024년 말 IMF 협약이 발표된 직후, 엘살바도르는 추가로 24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보유량을 늘렸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약 6000개(약 6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외환보유고의 15%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강세 속 부켈레의 확신
부켈레 대통령은 2024년 미국 대선 이후 비트코인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암호화폐 기조와 비트코인 ETF 활성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비트코인 ETF의 성숙은 암호화폐 생태계 전체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1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국가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이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
싱가포르처럼? 암호화폐 허브로 자리 잡는 엘살바도르
부켈레 대통령은 엘살바도르를 ‘비트코인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법률 개정을 통해 암호화폐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강자인 테더(Tether)가 엘살바도르에 본사를 이전했다.
엘살바도르 국가 비트코인 사무소의 스테이시 허버트(Stacy Herbert) 소장은 “비트코인 투자에서 얻은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다”며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무료 홍보 효과를 얻은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 기업 논코(Nonco)의 파트너 기예르메 레바네(Guilherme Rebane) 역시 “비트코인 친화적인 법률과 지속적인 규제 개편이 엘살바도르를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비트코인 활용은 미미… 비판의 목소리도
하지만 엘살바도르 내에서 비트코인 사용률은 여전히 낮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실제로 사용해본 국민은 7.5%에 불과하다. 상점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가 많았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 전 총재 카를로스 아세베도(Carlos Acevedo)는 “국민 대부분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어렵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일부 시민들은 비트코인 투자보다 복지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엘살바도르 시민 크리스티안 카스티요(Cristian Castillo)는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투자보다는 교육, 의료, 일자리 창출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전략의 미래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정책이 국제 금융 시장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부켈레 대통령의 전략은 단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아세베도 전 총재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계속해서 매수하는 전략은 틀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문제는 투명성 부족이다.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는 명확하게 공개되지만, 비트코인은 부켈레 대통령이 트위터에 공개하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확대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지만, 국내 경제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지는 지속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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