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미국 내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논의가 확산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가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일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Austan Goolsbee)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X(구 트위터)에서 “연준은 법적으로 자산 목록을 제한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준비금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했다는 것.
GOOLSBEE: ASKED ABOUT #BITCOIN RESERVE, SAYS FED IS LEGALLY LIMITED ABOUT WHAT IT CAN PUT ON ITS BALANCE SHEET
— *Walter Bloomberg (@DeItaone) January 31, 2025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 또한 과거 “연방준비법(Federal Reserve Act)에 따라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으며, 이를 변경할 의사도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에는 “비트코인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논란이 된 회계 지침(SAB-121) 철회 이후, 은행이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업계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각 주,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 조성 추진
지난달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표현하며 비트코인 지지자들의 주장과 유사한 견해를 드러냈다. 그러나 연방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으며, 4월 말까지 실행될 확률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준비금이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텍사스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10여개 주에서 자체적인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 주의 계획이 실제로 성공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는 지난해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매입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최근에는 상원의 디지털 자산 소위원회를 이끌게 되면서,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준비금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의 보안성과 유동성 우려
비트코인 준비금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이 유럽연합(EU) 중앙은행의 준비 자산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중앙은행의 준비금은 △안전성 △유동성 △자금세탁 방지 등 엄격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체코 중앙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에 외환보유액의 최대 5%를 투자할 수 있다”고 제안한 직후 나왔다. 이를 계기로 국가 준비금 내 비트코인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루미스 상원의원
비트코인 준비금을 강력히 지지하는 루미스 상원의원은 미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나서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는 비트코인 준비금의 이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적인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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