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중국의 딥시크(DeepSeek)는 단숨에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부상했는데요. 무명에 가까운 딥시크가 오픈AI, 구글 등과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인재 영입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의 기술 전문 매체(36Kr)는 지난 1월초 딥시크의 V3 버전이 나온 직후 이 회사의 인력 관리와 조직 문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때부터 딥시크는 글로벌 AI 업체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R1 버전을 발표하면서 오픈AI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 스타트업에 올라섰습니다.
딥시크의 인재 전략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혁신은 젊은 천재들에게 맡긴다”
DeepSeek는 AI 모델 개발에서 독특한 인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신입 졸업생과 젊은 연구자 위주로 팀을 꾸려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 내부 경쟁을 배제하는 문화를 강조한다.
DeepSeek는 GPT-4o와 Claude 3.5 Sonnet을 능가하는 성능을 가진 AI 모델 DeepSeek-V3를 단 600만 달러로 개발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젊은 인재들이다. OpenAI의 전 정책 책임자인 잭 클락(Jack Clark)은 DeepSeek 팀을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천재들”이라고 평가했다.
DeepSeek의 창립자 량원펑(梁文锋)은 인터뷰에서 인재 기준을 설명했다. 그는 “최고 대학 출신의 신입 졸업생, 박사 4~5년 차 실습생, 그리고 졸업 후 몇 년 안 된 젊은 연구자들”이 주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 경력 있는 AI 전문가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채용 방식과는 다르다.
예를 들어, DeepSeekMath의 핵심 연구원들은 모두 박사 과정 중 연구를 수행했고, V3 연구팀의 다이다마오(代达劢)는 2024년에야 베이징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직 문화: “상하도 없고, 경쟁도 없이 협업”
DeepSeek는 직원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경주”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는다. 내부 관계자들은 “성과 경쟁은 인력과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팀워크를 해칠 위험이 크다”며 DeepSeek이 이를 철저히 배제한다고 밝혔다.
또한 DeepSeek의 조직 구조는 수직적 관리 대신 연구 그룹 중심으로 운영된다. 상하 관계 없이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강점을 활용해 연구를 주도하고, 필요하면 협력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구 방향이 설정되고, 혁신이 이루어진다는 설명이다.
AI 연구의 혁신을 위해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사고가 필수적이다. DeepSeek의 한 연구원은 “전통적인 AI 기업에서는 검증된 모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알고리즘과 모델 자체를 새롭게 고민한다”고 말했다.
대형 AI 기업들과의 차별점
DeepSeek은 전통적인 AI 기업과 달리 스타 연구자나 경험 많은 개발자를 영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백천지능(百川智能), 스텝펀 스타트업(阶跃星辰) 등의 AI 스타트업은 전직 대기업 AI 전문가들을 핵심 인재로 영입해왔다. 반면, DeepSeek은 젊고 경력이 없는 인재를 선호한다.
이 같은 전략은 OpenAI의 접근 방식과도 닮아 있다. Sora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아디티야 라메시(Aditya Ramesh)는 2024년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찾는다. 공식적인 학술 경력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성공 경험이 혁신을 저해한다”
AI 연구는 빠르게 변화하며, DeepSeek은 이에 맞춰 유연한 인재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DeepSeek과 협력한 한 인재 채용 담당자는 “경력이 많은 AI 연구자는 기존의 성공 방식에 갇혀 새로운 시도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DeepSeek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연구자들에게 혁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의 산업 구조에 얽매이지 않는 DeepSeek의 실험이 AI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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