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본준비금 규정을 위반하고 이를 통해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이익을 챙겼다는 내부 고발자의 주장이 제기됐다고 데일리호들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보고서에 따르면, 전 JP모건 체이스 직원이었던 내부고발자는 은행이 2016년부터 자본준비금 수준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를 조직적으로 과소 보고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지표는 파생상품의 기초자산 총액, 매매 가능한 증권, 유동성이 낮고 평가가 어려운 자산 등을 포함하며, 연준이 미국 8대 은행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규제 기관에도 제보… 내부고발자는 해고당해
ICIJ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 내부에서 2018년에 이미 이러한 지표 조작 문제가 제기됐으나, 내부고발자와 일부 직원들은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대가로 4년 후인 2022년에 해고당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연준에 관련 내부고발이 접수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금융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연준이 JP모건 체이스뿐만 아니라 다른 대형 은행들이 이러한 금지된 관행을 계속 유지하도록 묵인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연준, 해명해야”
미국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이 사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ICIJ에 “일관되지 않고 느슨한 은행 감독은 과거에도 우리 경제를 붕괴시켰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CEO들이 자신과 부유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보너스를 지급하기 위해 금융 보고서를 조작하도록 방치한 이유를 미국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자본 규제 최소화 위해 최선 다해”
ICIJ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복잡성 지표를 과소 보고하면서 대출 규모를 750억1000억 달러(약 101조135조 원)까지 확대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연간 최대 20억 달러(약 2조 7000억 원)의 추가 순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CEO는 2023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우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동원해 JP모건의 자본 요구 사항을 줄이기 위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해왔으며, 증권화나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연준과 SEC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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