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직후 딥스크 충격에 ‘반도체주’ 급락
시장 “AI 반도체주 단기 주가 충격 불가피”
트럼프 관세+딥시크 영향 평가 주목해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이번 주 국내증시는 설 연휴 기간 등장한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충격으로 하락한 이후 반등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무난하게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언 강도, 딥시크 영향 평가 등이 이번주 국내증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7%(19.43포인트) 하락한 2517.3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5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AI 산업 구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SK하이닉스(-9.86%)가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오픈AI의 챗GPT 등과 맞먹는 AI 모델 ‘R1’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하루에 17% 폭락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트럼프 관세 정책과 딥시크 불확실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1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은 4일부터 시행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딥시크 AI 모델의 성능이 현재 주도 모델인 오픈AI의 o1 모델과 견줬을 때 크게 뒤처지지 않는 결과물을 냈다”며 “딥시크 사태가 고비용 GPU 사용에 대한 정당성, 수익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었기 때문에 AI 반도체주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연초 이후 생성된 주가 복원력, 주가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정책 영향에 있어 파월의장은 언급을 피했지만 이번주 연준위원들의 연설이 재개된다”며 “파월과 유사한 스탠스인지, 트럼프 정책의 영향력을 예상하는 언급은 없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딥시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 기술기업을 포함해 실적 시즌이 진행되면서 AI 산업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며 “트럼프 정부가 AI 산업을 필두로 미중 기술경쟁이 확대될 것을 감안해 수출규제 및 관세 강화를 앞당기지는 않는지 관련 소식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제조업 지표, 빅테크 실적 등 다양한 이벤트가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관세 발효의 강도,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딥시크 영향 평가 등의 이슈가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FOMC 정례회의 이후 이번주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미국 ISM 서비스업 지수, 미국 고용 등 중요도가 높은 경제지표와 구글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딥시크 이슈 이후 빅테크 기업들이 시설투자(CapEx) 확대를 이어갈 지 여부도 주목된다.
한편 증권가에서 제시한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00~2700포인트다. 삼성증권이 2400~2700, 상상인증권이 2450~2650을 제시했다.
y2ki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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