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가 아시아 시장 개장과 함께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무역 전쟁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가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3일 오전 11시 30분 시간 기준, BTC 가격은 전일비 6.2% 하락한 9만 4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더리움(ETH)은 20% 가까이 급락해 2500달러를 기록했고, 솔라나(SOL)는 13% 하락한 188달러, 리플(XRP)는 27% 급락한 2.1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조사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12시간 동안 약 13억 달러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 중 ETH 롱 포지션이 4억 달러, BTC 롱 포지션이 3억 달러에 달한다.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 무역 갈등 심화할까?
이번 하락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을 촉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사설위원회는 이를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증권업계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한국·유럽·일본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조선·기계 등 경기 민감주와 에너지·디스플레이 업종이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환율과 금리 변화에 따라 바이오·소비재·보험 업종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관세 비판론자들을 겨냥하며 “이들은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관련 밈코인 ‘TRUMP’ 토큰도 12% 하락했다.
아시아 증시도 약세, 시장 전반 투심 위축
3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28포인트(2.59%) 하락한 2452.0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1.93%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대만 가권지수 -3.52% △일본 니케이225 -1.94% △홍콩 항셍지수 -0.87%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선물지수인 △다우존스30 -1.15% △S&P500 -1.65% △나스닥100 -2.24% 역시 급락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본격화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오는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10%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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