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성우] 호주의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모노크롬 그룹(Monochrome Group)이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를 싱가포르 금융당국(MAS)에 등록했다. 이는 동남아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규제된 디지털 자산 상품에 대한 기관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조치다.
모노크롬 그룹의 제프 유(Jeff Yew) CEO는 “호주 최초의 비트코인 ETF를 싱가포르 금융당국에 등록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트코인 ETF(IBTC)와 이더리움 ETF(IETH)는 제한형 투자상품으로 등록돼 싱가포르의 규제된 금융 시스템 내에서 △기관 투자자 △인증된 투자자에게 제공된다. 최소 투자 금액은 20만 싱가포르달러(S$200,000, 한화 약 2억 1460만 원)다.
# 기관 투자자 맞춤형 상품 제공, 아시아 시장 공략 이끈다
이번 ETF 상품은 비트코인 및 현금으로 가입과 환매가 가능해 기관 투자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제프 유는 “단기 가격 변동을 쫓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하고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급락으로 20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발생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노크롬은 기관 서비스 강화를 위해 아나다라 캐피털(Anadara Capital)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ETF의 수탁 서비스를 위해 비트고 트러스트(BitGo Trust Company)를 도입해 기관 투자자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할 계획이다.
모노크롬은 2025년까지 동남아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해 △규제 준수 △기관 투자자와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최초의 현물 기반 이더리움 ETF를 출시한 바 있다.
최근 아시아 시장은 암호화폐 규제 허브로 부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구 국가들이 디지털 자산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싱가포르 통화청의 규제 프레임을 충족한 모노크롬의 ETF 사례는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암호화폐를 주류 금융에 통합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프 유는 비트코인을 ‘독특한 상품’으로 지칭하며, “단기적 변동성은 전적으로 수요 변동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 거시경제적 시장 변동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공급 구조나 프로토콜의 견고성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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