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세계 자산 시장을 강타한 트럼프 관세 충격 여파로 계속 고전하고 있다.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급락했고 미국 달러와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등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비트코인은 낙폭을 일부 줄이며 9만5000달러 조금 아래까지 회복됐지만 이더리움과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두 자릿수 급락했다.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하락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이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관세 전쟁이 유럽으로 확산될 경우 자산 시장 혼란은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8시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9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09%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3340억달러로 177.74%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9로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492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67% 떨어졌다. 간밤 저점은 9만1242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80달러로 15.93%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14.80%, 솔라나 7.20%, BNB 11.36%, 도지코인 14.34%, 카르다노 18.73%, 트론 7.54%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5550달러로 6.41%, 3월물은 9만5980 달러로 6.78%, 4월물은 9만7220 달러로 6.32% 밀렸다. 이더리움 2월물은 2607.50 달러로 22.08%, 3월물은 2625.50 달러로 22.25%, 4월물은 2564.00달러로 24.68%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14로 0.71% 올랐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08%로 3.3bp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