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급락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이 급등, 단기적으로 부정적 심리를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 시간대 비트코인이 24시간 전 대비 6%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10%를 넘어섰다.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거래소보다 높은 현상을 의미한다.
김치 프리미엄이 상승하면, 이론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싸게 매수한 뒤 한국에서 판매해 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한국의 엄격한 자본 통제로 인해 실제 수익 실현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김치 프리미엄은 다른 요소들과 함께 시장 심리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최근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의 거래량은 크게 감소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활동 감소를 가리켰다. 또한 테더(USDT)와 같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거래소 잔고도 감소세를 보였고 출금 지연 사례까지 나타났다.
서울 소재 DNTV 리서치의 분석가 브래들리 박은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미 현물 시장에 자금을 투자했거나, 탈중앙화 거래소(DEX) 활동을 위해 자금을 인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김치 프리미엄은 개인 투자자들의 과매수보다는 강한 달러 환경에서의 불확실성에 대한 수동적 반응으로 인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박 분석가는 “김치 프리미엄은 거래량이 증가할 때 과도하게 상승할 수 있지만, 해외 거래소에서 자산 가격이 급락할 때 가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8시 53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03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52% 떨어졌다. 간밤 저점은 9만1242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