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가 암호화폐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이후 주요 디지털 자산들이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가격이 하락했다.
3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도지코인(DOGE)도 이번 폭락의 주요 피해자 중 하나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서 도지코인은 한때 0.21달러까지 급락했으며, 현재 약 0.2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하루 만에 16% 하락한 수치다.
고래 매도세 증가… 추가 하락 가능성 경고
일부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이 단기 조정이며 이후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지표는 도리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2억 7000만 DOGE(약 7000만 달러 상당)가 고래들에 의해 매도됐다고 밝혔다. 대규모 매도는 유통량을 증가시키며, 수요가 따라오지 않을 경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불안감을 느끼고 추가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또한 마르티네즈는 도지코인이 시장가치 대 실현가치(MVRV) 비율과 30일 단순이동평균(SMA) 간의 약세 교차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앞으로 도지코인의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반등 전망도 존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도지코인이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트레이더 타디그레이드(Trader Tardigrade)는 도지코인의 역사적 가격 움직임을 근거로 강세장을 예상했다.
그는 “2016년과 2020년 급락 후 급등한 것처럼 차트를 확인하면 반등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도지코인은 대규모 매도세와 기술적 약세 신호로 인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역사적 패턴을 기반으로 일부 분석가들은 강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도지코인의 향후 움직임은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글로벌 경제 흐름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