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7만50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탈중앙화 거래소 디라이브(Derive.xyz)의 비트코인 옵션은 비트코인이 3월28일까지 7만5000달러로 떨어질 가능성을 22%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주의 10%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 가능성 상승은 미국과 주요 교역국(캐나다, 멕시코, 중국) 간의 새로운 관세 전쟁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추가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라이브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쉬는 “관세로 인해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되고 있다”고 X(옛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비트멕스의 전 CEO 아서 헤이즈도 앞서 “비트코인은 본격적인 상승장을 맞이하기 전에 7만5000달러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디라이브는 장기적으로는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디라이브는 “현재 도지코인, 솔라나, XRP, 라이트코인 등의 현물 ETF가 비트와이즈와 그레이스케일 같은 주요 업체들에 의해 신청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이 나오면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정당성이 확보되며, 기관 자금이 유입돼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전략적으로 비트코인 준비금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9시 49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94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38% 떨어졌다. 간밤 저점은 9만1242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