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재무부와 상무부에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펀드가 틱톡(TikTok)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향후 12개월 안에 국부펀드를 설립할 것”이라며 “미국의 자산을 활용해 국민을 위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동 자산과 국내 자산을 조합해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부펀드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를 통해 고속도로·공항 등 인프라 개발, 제조업 지원, 의료 연구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펀드 운영 방식과 재원 조달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관세와 기타 지적 자원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국부펀드는 국가의 예산 흑자를 기반으로 운영되지만, 미국은 현재 재정 적자를 기록 중이다.
국제 국부펀드 포럼(IFSW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90개 이상의 국부펀드가 운영 중이며, 이들이 관리하는 자산 규모는 8조 달러를 넘는다.
틱톡 인수 가능성 열어둬
현재 미국 내 약 1억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은 올해 1월 19일,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에 틱톡 매각을 요구한 국가안보법이 발효되기 직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을 겪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취임 이후 해당 법의 시행을 75일간 연기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그는 틱톡 인수와 관련해 여러 사람들과 논의 중이며, 2월 중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