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근 세계 각국이 미국을 배제한 새로운 교역 질서를 구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오히려 글로벌 무역 체계의 재편을 촉진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최근 2개월간 3개의 무역협정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25년간 협상해온 남미 4개국과의 협정을 타결해 8억5000만명이 참여하는 무역지대를 창설했다. 이어 스위스와의 협상을 마무리했고, 멕시코와는 무역협정을 확대했다. 13년간 중단됐던 말레이시아와의 자유무역협정 협상도 재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고 유럽이 다음 타겟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는 전 세계 경제 블록이 미국을 배제한 채 형성되는 상황을 촉진하고 있다.
이에 브릭스(BRICS)도 확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1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며, 볼리비아와 태국 등 8개국이 추가로 가입을 앞두고 있다. BRICS는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절반과 경제 규모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 통합도 가속화되고 있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역내 교역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에는 중국의 ASEAN 수출이 대미 수출을 추월했다.인도는 2022년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특히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디지털 서비스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러시아와의 교역을 통해 경제적 독립성을 과시하고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야콥 키르케가르드 선임연구원은 “세계 경제가 미국을 배제하고 교역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트럼프의 관세 공격이 오히려 새로운 세계 교역 체제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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