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크립토닷컴과 칼시가 제공하는 슈퍼볼 관련 시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해당 슈퍼볼 이벤트 계약이 파생상품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CFTC 대변인은 “우리는 해당 계약을 규정에 따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14일 CFTC가 크립토닷컴의 슈퍼볼 선물 계약의 적법성을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크립토닷컴과 칼시가 사용자가 슈퍼볼 경기 결과와 관련된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선보인 상품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칼시는 지난달 24일에 ‘캔자스시티 대 필라델피아’ 슈퍼볼 경기 승자를 예측하는 계약을 출시했으며, 현재까지 240만달러(약 34억 8000만 원)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또한 칼시는 기업이 슈퍼볼 광고를 게재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시장도 열어 약 150만달러(약 21억 7500만 원) 수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CFTC는 스포츠 경기 결과에 대한 금융 상품이 미국 법률에 저촉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칼시는 과거 정치 이벤트와 관련한 베팅 상품을 출시했다가 규제당국과 충돌한 전력이 있어 이번 사태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최근 CFTC의 새로운 지도부가 파생상품 시장 내 새로운 이슈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시행된 사안이다. CFTC는 법률에 따라 금융 상품을 ‘자가 인증(self-certify)’한 기업에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다. 기업들은 해당 상품이 시장 조작에 취약하지 않으며 파생상품 규정을 준수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이후 CFTC는 제재 조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크립토닷컴은 미국 내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며 CFTC에 해당 계약을 지난해 12월 23일부터 거래할 계획이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당시 CFTC는 크리스마스 연휴와 정부 셧다운 우려로 인해 이를 검토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FTC는 즉시 거래를 중단시킬 권한이 없으며, 검토에 최대 90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오는 9일 열리는 슈퍼볼 이전에는 조치를 취할 수 없다. 하지만 CFTC는 이후 해당 계약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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