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검찰이 6500만달러(약 949억원) 규모의 디파이(DeFi) 해킹 사건과 관련해 캐나다 국적의 한 남성을 기소했다. 이 사건으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의 보안 취약성이 다시 불거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법무부는 3일(현지시간)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서 안디안 메드제도비치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그는 △카이버스왑(KyberSwap) △인덱스드 파이낸스(Indexed Finance) 해킹을 통해 거액의 암호화폐를 탈취하고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루클린 연방검찰은 현재 그가 도주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메드제도비치는 2021년 10월 인덱스드 파이낸스를 공격해 1650만달러(약 241억원)를 탈취했다. 이후 2023년 11월에는 카이버스왑을 대상으로 유사한 수법을 사용해 4880만달러(약 713억원)를 빼돌린 정황도 포착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그는 친척과 공모해 탈취한 자금을 암호화폐 믹서와 블록체인 브리지를 이용해 자금을 세탁한 뒤, 가짜 신원 정보로 개설한 은행 계좌를 통해 현금화하려 했다. 하지만 한 브리지 프로토콜이 일부 자금을 동결하자, 메드제도비치는 이를 해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위장한 잠복 수사관에게 8만5000달러(약 1억2410만 원)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메드제도비치는 수억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차입한 뒤, 스마트 계약이 잘못된 계산을 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조작 거래를 벌였다”며 “이러한 방식으로 그는 인위적으로 설정된 가격에 따라 투자자 자금을 인출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들의 투자금은 사실상 무가치해졌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해커들이 익명성을 이용해도 반드시 추적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자금의 일부는 여전히 추적 중이며, 당국은 국제 협력을 통해 추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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