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발효한 가운데, 중국도 맞대응 조치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 경제 대립을 더욱 심화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관세 경쟁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4일(현지 시간) 0시 1분부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도 포함됐으나, 두 나라는 관세 적용을 30일 유예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반면 중국에 대한 관세는 예정대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4시간 내 통화할 계획”이라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양국의 무역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중국의 맞대응 “미국산 원유·농업 장비·LNG 등에 추가 관세”
중국에 대한 미국 추가 관세 방침에 중국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4일 미국산 △석탄 및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원유, 농업 장비, 대형 자동차 및 픽업트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2025년 2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측은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는 양국 간 정상적인 경제 협력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자국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글로벌 경제 영향 및 관세 경쟁 확대 우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무역 질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이 단순한 관세 부과를 넘어, 기술·자원·전략 산업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농업·제조업 분야의 무역 흐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국산 원유와 LNG의 주요 수입국이며, 미국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 및 제조업 부품의 핵심 소비국이다. 이번 관세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미중 간 관세 충돌이 글로벌 관세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해 “어리석은 관세전쟁 피해야 하며 EU가 표적이 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폴란드는 2025년 EU 의장국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불붙으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양국 간 추가 협상 여부와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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