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멀티코인 캐피탈(Multicoin Capital)의 애널리스트 샤욘 센굽타(Shayon Sengupt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인간의 보조자가 아니라, 오히려 인간이 AI를 지원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24개월 내에 ‘직원 없는 기업(Zero-Employee Company)’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I가 주도하고 인간이 보조하는 경제 모델
센굽타에 따르면, AI 에이전트는 기존의 인간 업무를 대체하는 수준을 넘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인력을 고용하며, 경제적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예측했다.
△ 토큰 기반 거버넌스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
△ AI 에이전트가 1억 달러 이상의 보상을 인간 노동자에게 분배
△ 자본과 노동 기여도를 구분하는 새로운 듀얼 클래스 토큰 구조 등장
현재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AI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거나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AI가 인간을 필요로 하는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새로운 노동 시장과 경제적 협업 모델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에이전트 협업의 변화
센굽타는 AI와 인간의 관계가 점진적으로 변화하면서 인간이 두 가지 핵심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았다. 첫째, 인간은 AI가 수행할 수 없는 물리적 업무(실험실 연구, 물류, 행정 처리 등)를 담당하는 노동 기여자로서 기능한다. 둘째, AI의 전략적 방향성을 설정하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s)’ 역할을 맡아 AI가 올바른 목표를 향해 작동하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AI 에이전트가 글로벌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면서 암호화폐(크립토) 기반의 인프라가 필수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 세계의 노동자들이 AI와 협업하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결제 시스템, 탈중앙화된 노동 시장, 자본 조달 및 거버넌스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AI의 진화와 인간의 역할 축소 가능성
과거 체스 엔진이 인간의 판단을 능가하게 된 것처럼, AI 에이전트가 점점 더 높은 자율성을 갖추게 되면 인간의 개입이 점차 불필요해질 가능성이 있다. 센굽타는 AI가 완전히 자율적으로 경제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의 역할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는 AI가 자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AI 시스템이 인간의 가치를 반영하고 사회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지속적으로 AI의 거버넌스를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신원 인증 시스템(Proof-of-Personhood), 오프체인 검증 기술, AI와 인간 간의 자본 조달 및 거버넌스 모델 등의 핵심 인프라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경제 시대, 새로운 기회 창출
센굽타는 AI가 경제 전반을 혁신하면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기회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AI 에이전트의 신원 인증 및 신뢰 구축을 위한 디지털 인증 시스템
△ AI가 지시하는 작업이 정확히 수행됐는지 검증하는 오프체인 검증 기술
△ AI의 자본 조달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구조
멀티코인 캐피탈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와 인간 간의 경제적 협업을 지원하는 기업과 기술이 유망한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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