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창립자가 올해 11월까지 미국에서 친(親) 암호화폐 규제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4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트럼프 1기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를 잠시 맡았던 그는 런던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포럼에서 이 같이 예상한 뒤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
스카라무치는 “만약 내가 미 의회 재선을 준비하는 입장이라면, 암호화폐 업계의 반대에 직면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의원들은 선제적으로 긍정적인 암호화폐 규제를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026년 3월 전에 선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기 위한 입법 활동이 연말 크리스마스 휴회 이전에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가 연말 입법 과정에서 암호화폐 친화적 법안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올해 11월, 의회 휴회 이전에 관련 법안이 나올 확률이 크다”고 그는 덧붙였다.
트럼프 코인(TRUMP), “암호화폐 산업에 악영향 줄 것” 우려
한편 스카라무치는 트럼프와 관련된 밈코인 트럼프 코인(TRUMP)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TRUMP는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사기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TRUMP는 지난 1월 18일 출시 직후 73달러까지 급등했지만, 이후 76% 이상 급락하며 가격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스카라무치는 TRUMP의 거래량 폭증 사례는 솔라나 블록체인의 성능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실제로 채권이나 주식을 토큰화하려 한다면, 이를 테스트하는 한 가지 방법이 도지코인이나 TRUMP 같은 밈코인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나는 TRUMP를 좋아하지 않지만,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을 시험하는 데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출처: COINDESK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