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솔라나(Solana) 기반 토큰 생성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알트코인 시장에 미친 영향을 두고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4일(현지시각)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일각에서는펌프펀이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장의 상승장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는 단기적인 현상이며, 시장이 결국 조정 후 재편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알트코인 상승장을 막았나?
암호화폐 분석가 마일스 도이처는 펌프펀의 등장과 알트코인 시장의 침체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펌프펀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투기성 자본이 유동성이 충분한 상위 200개 알트코인에 흘러들어갔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 자금이 온체인(On-chain) 소규모 밈코인으로 이동하며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장이 침체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펌프펀을 통해 출시된 밈코인 중 상당수는 이미 최고점 대비 70~80% 하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늦게 진입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시장 전반에 약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펌프펀 사용자 중 60% 이상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의 투기 심리가 변동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알트코인 시장 형성을 방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각보다 큰 시장 비중
베테랑 트레이더 마스터 오브 크립토(Master of Crypto)는 펌프펀이 알트코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4월 출시 이후 펌프펀에서는 510만 개 이상의 토큰이 생성됐고, 이를 통해 4억 7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펌프펀의 등장 시점은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장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2024년 초와 겹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펌프펀이 시장에서 투기적 관심을 흡수하면서, 주요 알트코인들은 기대했던 상승장을 맞이하지 못했다.
알트코인 유동성 빨아들이나?
분석가들은 펌프펀이 전통적인 알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중앙화 거래소(CEX)로 흘려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펌프펀이 출범 이후 약 41억 6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했으며, 많은 자금이 주요 거래소로 유입되면서 알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시장 전체의 유동성이 계속 분산되면서 단일 알트코인이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