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표 관세’ 차기 표적으로 지목된 유럽연합(EU)의 수장이 강경한 이익 보호 의지를 피력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4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대사 콘퍼런스 연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겨냥, “우리는 필요한 곳에서 거친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고,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관세 표적으로 지목한 곳이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막판 협상을 통해 일단 관세 부과를 미뤘지만 중국에는 관세가 부과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EU에도 ‘매우 곧’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모든 불편을 해결하고 더 강력한 파트너십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는 개방적이고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필요하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건 우리 자신의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과 가격 인하, 안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유럽과 다른 국가의 경제적 유대를 강화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런 방침은 미국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며 “미국은 우리와 가장 강한 유대를 지녔고, 대서양 파트너십은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역적 안정과 세계 경제 등에서 관심사를 공유한다”라며 “그 어떤 경제도 EU와 미국만큼 선진적인 방식으로 통합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과 EU) 양측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라며 “미국과 이곳(EU)에는 대서양 파트너십에 의존하는 직업과 사업, 산업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작동하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미국과 EU의 파트너십이 역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한 비즈니스”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누구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 바닥치기 경쟁(race to the bottom)은 피하고자 한다”라며 “그게 우리의 주안점이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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