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가 은행이 암호화폐 수탁(커스터디), 거래 서비스, 디지털 자산 기업과의 협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금융 규제당국이 입장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4일(현지시각) 코인베이스가 미국 통화감독청(OCC),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서한을 보내 OCC가 발표한 해석적 서신(interpretive letter)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베이스는 이 서신이 사실상 은행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 승인 절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는 연준과 FDIC에 대해 주(州) 인가 은행(state-chartered banks)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및 거래 실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부 업체와 협력할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법률과 규제가 이미 은행들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3자와 협력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제 확인을 요구했다.
이번 요청은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가 ‘초크 포인트 2.0(Operation Choke Point 2.0)’을 조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초크 포인트 2.0’은 미 금융 규제당국이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접근을 비공식적으로 차단하려 했다는 의혹을 의미한다. FDIC를 비롯한 여러 금융 규제 기관이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줄이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코인베이스는 FDIC가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내부 문서를 확보했으며, 이를 근거로 금융 규제당국의 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코인베이스의 법무 책임자 폴 그루왈과 MARA 홀딩스 CEO 프레드 틸은 오는 6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감독 및 조사 소위원회에 출석해 암호화폐 기업의 은행 계좌 폐쇄 조치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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