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암호화폐 차르 “디지털 자산에서 美 주도권 확보”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초반보다 $6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
#이더리움 ETF 순유입 전환 … 비트코인 ETF는 순유출
[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4일 뉴욕 시간대 반등 시도가 무산되면서 장 초반보다 약간 더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몇 차례 10만달러를 넘어섰지만 기반을 구축하지 못하고 다시 밀렸다.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암호화폐 차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지털 자산의 황금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여러분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암호화폐를 “행정부의 1주 차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반등에 실패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적으로 압박을 받았다. 이더리움, XRP, 솔라나 등 주요 코인들 대부분 장 초반에 비해 가격이 하락했다.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선별적으로 최고 15%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한 것이 이날 뉴욕 시간대 계속 시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비해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을 둘러싼 우려를 소화하며 상승해 암호화폐 시장과 대조됐다.
레스트로 리서치의 연구원 민정은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채팅에서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주로 위험자산처럼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의 초기 반응이 과도한 반응일 수도 있지만, 시장이 추가적인 전개 상황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핵심 쟁점은 이번 조치가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이후 철회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수사에서 핵심 이슈였던 중국과의 장기적인 무역 갈등의 신호인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해시키 글로벌의 매니징 디렉터 벤 엘바즈는 “미·중 관세 갈등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지난 1년간 암호화폐 강세장을 이끌어온 긍정적인 분위기에 추가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이 더 추진된다면 관세로 인한 피해는 일시적인 것으로 남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총, 뉴욕 시간대 초반보다 $600억 감소
뉴욕 시간 4일 오후 3시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2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16% 감소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과 비교하면 6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929억달러로 48.02%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4%,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2%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45로 중립 상태를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884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68% 내렸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747달러로 1.21%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3.07%, 솔라나 1.66%, BNB 4.49%, 도지코인 5.99%, 카르다노 5.35%, 트론 1.45% 후퇴했다.
#암호화폐 선물 엇갈린 흐름 … 美달러와 국채 수익률 하락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9040달러로 2.87%, 3월물은 9만9800 달러로 2.92%, 4월물은 10만505 달러로2.94% 내렸다. 반면 이더리움 2월물은 2763.50 달러로 1.51%, 3월물은 2787.00 달러로 1.44% 반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97로 0.94%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15%로 4.9bp 하락했다.
#이더리움 ETF 순유입 전환 … 비트코인 ETF는 순유출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전일 비트코인 ETF에서 2억3440만달러 순유출이 발생했다. 비트코인 ETF는 5 거래일 만에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됐다. 피델리티(FBTC) 1억7760만달러, 아크 21셰어스(ARKB) 5070만달러 등 일부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블랙록(IBIT)는 자금 유출입이 없었다.
반면 이더리움 ETF는 836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 사흘째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전일 이더리움이 급락한 것을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피델리티(FETH) 4970만달러, 그레이스케일 이더리움 트러스트(ETHE) 1590만달러 등 순유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