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당초 예고와 달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당국자를 인용, “양국 모두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늘 통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익일인 5일께는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막판 협상으로 자국에 대한 관세 시행을 유예했지만, 대중국 관세는 4일 예정대로 발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시 주석과 24시간 이내에 통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멕시코와 캐나다의 사례에서 그랬듯 관세를 ‘협상 카드’로 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대목이다. 같은 날 중국은 미국의 관세 시행에 맞춰 10~15%의 보복 관세를 발표했다.
일단 관세가 발효되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가 예고된 만큼 향후 철회 및 유예 등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세계는 조심스레 주목했다. 백악관도 이날 중 양 정상이 통화하리라며 그 시점이 ‘매우 곧’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접국인 멕시코와 캐나다를 비롯해 패권 경쟁국인 중국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광범위한 관세 폭탄을 실현하며 세계 시장에는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은 급격한 상황 변화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아시아 증시도 큰 영향을 받는 중이다.
이날 중으로 예고됐던 통화가 실제 무산되면 그 여파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도대로 5일 중 통화가 이뤄진다면 여전히 양 정상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WSJ은 “통화는 확실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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