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마켓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요청에 따라 슈퍼볼 베팅 상품을 출시 하루 만에 중단했다. 특정 경기 결과에 베팅할 수 있는 ‘이벤트 계약’ 상품이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되자 후속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로빈후드는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와 협력해 출시한 슈퍼볼 베팅 상품을 하루 만인 4일(현지시각)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은 내셔널 풋볼 리그(NFL) 챔피언십 경기인 9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자스시티 치프스 간 대결 결과에 대한 베팅을 한다.
그러나 전일 CFTC의 규제 조사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이를 의식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CFTC는 최근 크립토닷컴, 캘시, 로빈후드 등이 제공하는 슈퍼볼 베팅 상품이 파생상품 규제를 준수하는지 여부를 조사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이번 조사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금융 거래 상품이 현행 법률에 적합한지 검토할 예정이다.
로빈후드는 공식 발표를 통해 “프로 풋볼 챔피언십 시장의 추가 롤아웃을 중단하고 CFTC와 긴밀히 협력해 우려 사항을 파악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칼시는 과거 정치 이벤트와 관련한 베팅 상품을 출시했다가 규제당국과 충돌한 이후 CFTC 상대로 승소한 경험이 있어 이번 슈퍼볼 베팅 상품도 합법적으로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태는 스포츠 베팅과 금융 파생상품 간의 경계를 두고 규제 당국과 기업 간의 논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NFL 결승전 슈퍼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다. 이번 슈퍼볼의 합법적 베팅액이 역대 최고인 13억9000만달러(약 2조원)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12억5000만 달러)보다 11.2%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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