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글로벌 무역 전쟁여파로 최근 대규모 청산사태를 겪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매튜 하이랜드 디지털자산 분석가는 4일(현지시각) “이번 하락이 저점 형성 신호일 수 있지만 단기적인 급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 알트코인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유사한 시장 충격이 발생했을 때도 회복까지 수 개월이 걸렸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 또한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에 휩쓸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날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자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동안 약 22억4000만달러(약 3조2480억원)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벤 저우 바이비트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청산 규모가 최대 100억달러(약 1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이번 대규모 매도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해 25%의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무역전쟁 우려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는 협상 후 유예됐으나 시장의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무역 관세 발표가 나온 직후 20% 가까이 떨어지면서 9만2584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으로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디지털자산 시황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오후 1시17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2.23% 떨어진 9만8143.27을 오가고 있다.
하이랜드는 “2020년과 같은 V자 반등조차도 여러 차례의 조정과 하락을 거쳐 몇 주에 걸쳐 이루어졌다”며 “단기간 내 급격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47% 폭락하며 5017달러까지 떨어졌으나, 5개월이 지난 후 1만1000달러를 돌파하며 회복됐다. 2022년에도 테라 붕괴와 FTX 파산으로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정상화되는 데 몇 달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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