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이 금융 역사상 가장 큰 거품이라는 주장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조엘 봄가(Joel Bomgar)는 비트코인이 기존 거품과 전혀 다르다고 주장한다. 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이 장기적으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며, 기존 거품처럼 붕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엘 봄가는 프로스페라 글로벌(Prospera Global) 회장이자 기업가이며, 비트코인 옹호자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과거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 봄가(Bomgar, 현 비욘드트러스트 BeyondTrust)를 창업한 경험이 있으며, 미시시피주 하원의원을 지낸 바 있다. 최근 그는 발표를 통해 비트코인이 거품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 기존 거품의 세 가지 특징
그는 기존 거품의 특징으로 세 가지를 꼽았다.첫째, 단기적인 급등과 붕괴(boom and bust) 패턴을 보인다. 둘째, 거품의 지속 시간은 상대적으로 짧다. 셋째, 가격이 결국 원래의 가치 또는 인플레이션 조정 가격으로 돌아간다. 네덜란드 튤립 버블, 2008년 금융위기의 부동산 버블, 닷컴 버블 등은 이러한 특성을 충족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전통적 버블과 다르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로그 스케일로 살펴보면, 2011년 0.05달러에서 32달러까지 상승한 후 2달러로 조정됐다. 당시만 해도 거품이라는 논란이 있었지만, 이후 12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9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에도 1만9000달러까지 상승 후 3200달러까지 떨어졌고, 최근에는 6만9000달러를 찍은 후 1만5000달러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각 조정 후의 가격이 이전 저점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기존 거품이 완전히 붕괴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애플·아마존·넷플릭스와 유사한 패턴
봄가는 비트코인의 가격 패턴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애플(AAPL), 아마존(AMZN), 넷플릭스(NFLX)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가치가 상승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모든 주요 자산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경험한다”며 비트코인 역시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기존 법정화폐(Fiat)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탈중앙화 △예측 가능성 △희소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더욱 가치가 높다는 주장이다.
#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디에서 오는가?
봄가는 비트코인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 경계 없는(borderless) 화폐: 비트코인은 국가나 기업, 단체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다. 즉, 어느 나라든지 송금과 거래가 가능하며 정부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 예측 가능성(predictability): 기존의 중앙은행 정책과 달리 비트코인은 100% 예측 가능한 통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희소성(scarcity): 비트코인의 공급량은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다. 이는 정치인들의 약속에 의해 무한정 발행될 수 있는 법정화폐(fiat currency)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 비트코인은 거품이 아닌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봄가는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거품의 특징을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과거 애플과 아마존 같은 혁신적 기업들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과정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표를 마무리하며 “비트코인은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며 “여전히 저평가된 자산”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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