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금값이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5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 가까이 상승한 후 온스당 2854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중국 역시 미국산 제품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전보다 완화된 대응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렸다.
#미·중 무역 긴장 고조…금값 상승 이끌어
중국의 대응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온건했지만, 세계 양대 경제국 간의 갈등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추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 지구를 인수하고 재건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며 안전자산인 금값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 약세 역시 금값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달러 지수는 4일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가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하면서 0.7% 하락했다. 약세 달러는 금과 같은 원자재의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삭소 캐피털 마켓 전략가 차루 차나나는 “미·중 회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의 가자 지구 제안까지 겹쳐 금값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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