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5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추가 하락을 피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반등세는 제한적이며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전일 저녁 9만7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9만8000달러를 회복했고 이더리움도 전일 저점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주요 코인들 거의 대부분 하락했다.
디지털 자산 규제 법률을 빠르게 제정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전략적 축적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암호화폐 차르의 전일 기자회견이 이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삭스의 기자회견은 전일에는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전일 암호화폐 차르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자산 시장이 하락한 것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당혹감을 반영한 것으로 설명했다.
매크로 트레이더이자 인기 있는 뉴스레터 피덴자 매크로(Fidenza Macro)의 저자인 지오 첸은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해 “모두의 자산을 사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의해 지탱되어 왔지만, 이는 당장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현재 시장은 지속적인 관세 전쟁 우려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에 취약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뉴욕 시간 5일 오전 8시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3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9% 감소했다. 그러나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659억달러로 27.29%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0.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8로 전일보다 7포인트 하락, 다시 공포 영역으로 떨어졌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827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22% 내렸다. 전일 저점은 9만6208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791달러로 1.46%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45% 오른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XRP 4.39%, 솔라나 3.66%, BNB 2.40%, 도지코인 2.88%, 카르다노 0.23%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8650달러로 0.54%, 3월물은 9만9275 달러로 0.73%, 4월물은 10만100 달러로0.64% 내렸다. 이더리움 2월물은 2810.50 달러로 2.00%, 3월물은 2851.00 달러로 2.5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45로 0.47% 빠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65%로 4.5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