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다국적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 전인 2028년까지 50만 달러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5일(현지시각) 디크립트에 따르면, 은행은 이 같은 상승세가 우호적인 규제 환경과 기관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되면서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8년 $50만, 시총 10.5조 달러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이 2025년 20만 달러, 2026년 30만 달러, 2027년 40만 달러를 돌파한 뒤, 2028년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비트코인은 해당 가격대에서 정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비트코인은 9만8600 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전 가격 대비 43% 상승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전망대로 비트코인이 50만 달러까지 오를 경우, 현재 가격 대비 407% 상승하게 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10조 5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애플(App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는 금(Gold) 시장의 현재 시가총액 절반 수준에 해당한다.
ETF 도입과 규제 완화가 핵심 동력
스탠다드차타드는 2024년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대폭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제프 켄드릭은 “비트코인 ETF는 현재까지 순 유입 자금이 39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억눌린 수요가 시장에서 해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규제 환경도 점점 친암호화폐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철회된 미국 회계 기준(SAB 121)은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을 부채로 기록하도록 했던 규정으로, 해당 규정이 폐지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변수
켄드릭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23일 행정명령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자산 보유를 평가하도록 지시한 점도 중요한 요소”라며 “이는 다른 중앙은행들도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점차 완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기존의 전통 금융 투자자들도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