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블랙록이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성공에 이어, 유럽에서도 비트코인과 직접 연계된 상장지수상품(ETP)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밝은 관계자들에 따르면, 블랙록의 새 펀드는 스위스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으며, 블랙록은 이르면 이달 중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의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고 블랙록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블랙록은 ETF 시장의 선두 주자로 4조4000억 달러 이상의 ETF 자산을 운용한다. 암호화폐와 연계된 ETP는 유럽 증시에 수년간 상장되어 거래되어 왔지만, 이번 펀드는 블랙록이 북미 지역 이외에서 출시하는 첫 암호화폐 ETP가 될 전망이다.
최근 몇 년간 블랙록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지지하는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 1월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블랙록 CEO 래리 핑크는 비트코인이 다른 화폐의 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비트코인 ETF 출시 후 수요 급증…유럽 시장도 기대감↑
1년 전 미국에서 비트코인과 직접 연계된 ETF가 처음 출시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급증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12개 ETF를 통해 총 1160억 달러가 유입됐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출시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데뷔 기록을 세웠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2월 새로운 암호화폐 규제(MiCA)를 시행하며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현재 유럽에서는 16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P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연계되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암호화폐 ETP 시장 규모(173억 달러)는 미국 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다.
블랙록의 ETF 및 인덱스 투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사마라 코헨과 미국 테마 및 액티브 ETF 총괄 제이 제이콥스는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ETP 구조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 접근 방식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조합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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