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고액 자산가, 기업가, 임원들로 구성된 투자 네트워크 타이거21(TIGER 21)이 최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디지털 자산 규제 환경이 명확해짐에 따라 기관 투자자들이 디지털자산 시장으로 자금을 확대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마이클 손넨펠트 타이거21의 설립자 겸 회장은 “우리는 전체 자산의 약 1~3%를 디지털 통화에 투자하고 있다”며 “시장은 여전히 매우 흥미로운 분야”라고 말했다.
타이거21은 초청 기반의 멤버십 모델을 운영하며, 가입하려면 최소 2000만달러(약 290억원)의 투자 가능한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1999년 설립 이후 현재 전 세계 53개 도시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1600명을 넘는다.
소넨펠트 회장은 “전체 20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중 최대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디지털자산에 할당했다”라며 “일부 회원들은 암호화폐에 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타이거21이 투자한 디지털자산 종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이 큰 아르헨티나, 레바논 등 국가에서 비트코인은 금과 유사한 가치 저장 수단이자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은 전통주의자들을 위한 것이고, 비트코인은 새로운 세대를 위한 자산이지만, 둘 다 정부 발행 법정화폐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러한 자산을 피난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및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디지털자산이 점차 제도권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넨펠트 회장은 “회사 포트폴리오 중 약 80%는 공공 및 민간 부동산, 사모펀드와 같은 ‘롱 온리 리스크 온(long-only risk-on)’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며 “17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 비중이 10% 이하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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