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XRP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다시 순유입되기 시작했고 선물 펀딩비(funding rates)가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면서 단기 약세 전망을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6일(현지 시간)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 이날 1500만달러 넘는 XRP 토큰이 크라켄과 바이빗 등 중앙화 거래소에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암호화폐 현물의 거래소 유입 증가는 토큰 매각 의도로 해석되면서 가격 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선물 시장서 숏 포지션 우위… 약세 전망 강화
이날 아침 XRP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는 8시간 기준 펀딩 금리가 -0.0065%를 기록하며 숏(매도) 포지션이 우세함을 암시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XRP의 가격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가리킨다. XRP 펀딩비는 같은 시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의 펀딩비에 비해 더 심한 마이너스 상태를 나타냈다.
마이너스 펀딩 금리는 숏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투자자들이 롱(매수) 포지션 보유자에게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하면서까지 베팅을 지속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XRP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약세 심리가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XRP, 주요 이동평균선 하회 … 그러나 장기 전망은 강세
기술적 분석에서 XRP는 주요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10일 지수 이동평균(EMA)은 2.84달러, 21일 EMA는 2.88달러에 위치해 있으며, XRP가 이들 지표를 밑도는 것은 단기 약세 전망을 시사한다.
반면, 100일 단순 이동평균(SMA)은 2달러 바로 위, 200일 SMA는 1.30달러 수준에 위치해 있다. 이는 현재 가격보다 낮은 수준이며 장기 추세는 강세임을 가리킨다. 이동평균선은 추세 파악에 도움을 주며, 특히 위에서 언급된 기간 단위의 이동평균은 개인 투자자들이 자주 참고하는 지표다.
XRP의 가까운 저항선은 2.49달러와 2.60달러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가격대를 돌파할 경우 XRP의 강세 흐름이 다시 살아나 3달러를 향한 랠리의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XRP는 2018년 이후 처음 3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XRP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아시아 시장 시간대 36을 기록하며 중립 영역에 위치했다. RSI는 가격 변화의 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70 이상은 과매수, 30 이하면 과매도 상태로 간주된다.
XRP는 뉴욕 시간 6일 오전 10시 13분 코인마켓캡에서 2.3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2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