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를 제치고 역대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위 기업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은 매출이 1천8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일 실적을 발표하는 ‘유통공룡’ 월마트의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예상 매출 1천800억 달러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이 유통 및 전자상거래 부문 라이벌 월마트의 분기 매출을 넘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마트는 뉴욕 증시 상장 기업 중 최대 매출 기업으로 분기당 평균 1천500억(217조원) 달러, 연간으로는 6천억 달러(868조원) 이상의 매출을 자랑한다. 2012년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을 제친 이후 12년간 매출 1위를 차지해 왔다.
월마트는 앞선 분기(2024년 8월∼10월)에는 1천69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아마존의 지난해 3분기 매출(1천588억8천만 달러)보다 100억 달러 앞선 바 있다.
분기당 1천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드물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경우 1년 중 새로운 아이폰이 본격 출시되는 분기(10∼12월)에만 매출이 100억 달러를 넘는다.
아마존이 분기 매출 1위에 올라서더라도 연간 매출은 여전히 월마트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월마트의 2025 회계연도 예상 매출은 6천810억 달러에 달한다. 아마존의 2024년 연간 매출 예상치는 6천380억 달러로, 처음 6천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아마존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클라우드 비즈니스인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성장 영향이 컸다. AWS 매출은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여기에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어나면서 팬데믹 이전 해인 2019년 대비 아마존의 북미 연간 매출이 100% 이상 증가했다.
아마존의 시총은 이미 2015년부터 월마트를 넘어서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시총 순위 4위의 아마존 시총은 2조5천억 달러로, 8천200억 달러의 월마트보다 3배 이상 몸집이 크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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