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기업이 금융 상품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상장지수펀드(ETF) 및 투자자문상품(Separately Managed Accounts SMA)과 관련된 상표권을 출원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미디어는 올해부터 ‘트루스파이(Truth.Fi)’ 브랜드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트루스파이(Truth.Fi) 브랜드로 금융상품 출시
트럼프 미디어가 출원한 ETF 상표권에는 △Truth.Fi Made in America ETF △Truth.Fi Energy Independence ETF △Truth.Fi Bitcoin Plus ETF 등이 포함됐다.
해당 펀드들은 각각 미국 제조업, 에너지 독립, 비트코인 관련 자산을 기반으로 한 투자 상품이다. ETF는 물론 증권사가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자문 상품(SMA)도 따로 개발 중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지난주 금융 서비스 브랜드 ‘트루스파이(Truth.Fi)’를 공개하며 금융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 정책을 반영하는 투자 상품을 금융시장에 내놓는 첫 단계라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미디어는 규제 당국에 아직 관련 펀드의 공식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펀드가 시장에 출시되려면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승인까지 최소 45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 후에는 주요 증권 계좌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누구나 해당 ETF를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등 트럼프 정책 반영한 투자 상품
데빈 누네스(Devin Nunes) 트럼프 미디어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에너지, 제조업 등 주요 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금융 시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깨어난 자본(Woke Funds)’ 및 ‘디뱅킹(Debanking) 현상’에 대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누네스는 “비트코인 관련 전략을 포함한 다양한 차별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투자자문 상품에 해당하는 SMA는 찰스 슈왑(Charles Schwab)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트럼프 미디어는 뉴욕 기반의 요크빌 어드바이저스(Yorkville Advisors) 계열사와도 투자 자문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미디어, SNS에 이어 금융 시장 진출
ETF 스토어(ETF Store) 대표 네이트 게라치는 엑스를 통해 “현재 자산 운용에서 가장 흥미로운 분야는 ETF와 암호화폐가 교차하는 지점”이라며, Truth.Fi의 출범이 이 분야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미디어는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및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루스 플러스(Truth+)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Truth.Fi 출범을 통해 트럼프 미디어는 정치, 소셜 미디어를 넘어 금융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미디어의 약 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 이후 해당 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 소유한 신탁으로 이전됐으며,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Donald Trump Jr.)가 단독으로 의결권과 투자 결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이날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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