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기술 산업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최근 메타가 공화당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저커버그 CEO가 백악관에서 미국 기술의 리더십을 방어하고 강화하기 위해 행정부와 협력할 방법을 논의했다”고 6일(현지시각) 밝혔다.
최근 저커버그는 미국 기술 우위를 강화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그는 미국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가도록 지원하고, 규제 문제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와 더욱 긴밀히 조율하기 위해 최근 여러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조엘 캐플런을 메타의 글로벌 업무 최고 책임자로 임명하고,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를 이사회에 영입했다.
이외에도 메타는 2016년부터 운영해 온 팩트체크 프로그램을 폐지했다. 뿐만 아니라 증오 발언 정책을 개정해 이민자와 성소수자를 향한 모욕적 표현을 허용하는 등 정책을 변경했다. 정부와 규제 당국의 경고를 수용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선 셈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올해는 정부와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중요한 해”라며 “미국 행정부가 자국 기술의 성공을 우선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커버그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됐으나 재선 과정에서 양측의 거리가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 사이에서는 저커버그가 정책적·법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편, 메타는 트럼프 대통령과 계정 정지와 관련된 2500만달러(약 362억5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타가 정치적 검열을 가했다며 반발했으나, 결국 양측은 법적 분쟁을 끝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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