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최근 미국 내 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환영하는 기관 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국제무역에서 달러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미국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하자 스테이블코인이 해결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내 기조 변화와 맞물려 향후 미국 결제 시스템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는 시장의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윌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글로벌 확산을 촉진하고, 현재보다 더 강력한 기축통화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결제 시스템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미국 달러의 글로벌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윌러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이 적절한 규제 아래 운영된다면, 미국 달러가 국제 금융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윌러 이사는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을 위해서 금융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바른 규제는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을 높이고, 국제 무역과 금융, 투자에서 미국 달러의 사용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 불안정한 금융 상품이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다른 국가들이 미국 달러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국가에서도 정부가 이를 제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며 “그러나 실물 화폐를 몰수하는 것보다 블록체인 상의 스테이블코인을 차단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의회에서 본격적인 법안을 추진해 시장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난다.
전일 빌 해거티 미 상원의원은 대형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할 ‘GENIUS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10억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가진 스테이블코인은 연준이 규제하고, 그 이하의 경우 각 주정부가 규제하는 이중 체계를 도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디지털자산 총책임을 맡은 데이비드 삭스 역시 스테이블코인 혁신을 미국 내로 유치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밝히며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개발과 함께 우선순위로 다룰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올해 초 2040억달러(약 295조원)으로 사상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5년 내 그 규모는 3조달러(약 434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디지털 자산 거래의 주요 유동성 공급원으로 국경 간 결제, 무역 결제, 송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비자와 마스터카드에서 관련 결제 처리량을 7.7%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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