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2520선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는 이틀째 연중 최고가 흐름을 이어갔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83포인트(0.58%) 내린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66포인트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밤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이날 밤 미국 1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 보이는 중”이라면서 “비농업고용자수는 전월 25만6000명 대비 감소한 17만5000명이 예상되고 있으며,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4.1%로 시장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앞서 발표된 실업급여 청구건수는 21만9000건으로 예상 대비 증가했다, 노동시장 냉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지만 추가적인 냉각을 바라지 않으며, 해고율이 상승할 경우 연준이 다시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이민자 추방 조치 등 노동 공급의 감소 추세가 고용자수 하락을 상쇄 중인 상황에서, 오히려 노동지표가 좋게 나오면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02억원, 209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3315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과 전기가스가 각각 4% 넘게 떨어졌고 보험(-1.72%), 화학(-1.70%), 음식료담배(-1.48%), IT 서비스(-1.42%), 종이목재(-1.37%), 운송창고(-1.18%), 금속(-1.08%) 등이 부진했다. 반면 제약(2.81%), 증권(1.02%), 건설(0.51%)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300원(0.56%) 내린 5만37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NAVER,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등이 1~2%대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 넘게 급등했고 HD현대중공업(2.64%), KB금융(1.30%)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2.58포인트(0.35%) 오른 742.90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9.61%), 코오롱티슈진(8.35%), 신성델타테크(4.10%)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반면 삼천당제약(-4.74%), 파마리서치(-1.66%), 에코프로비엠(-1.30%), 리가켐바이오(-1.24%) 등은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