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이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장기 보유자들의 수요 증가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 15% 하락
암호화폐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이번 주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가 지난해 11월 기록한 최고점 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금요일 오전 기준 이 지수는 3760으로, 2024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크립토퀀트가 산출하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지수는 활성 주소, 거래 건수, 블록 크기, 거래 수수료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비트코인의 사용량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최근 네트워크 활동 감소의 주요 원인은 거래 건수의 급감으로 지적됐다.
금요일 기준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34만 6000건으로, 지난해 최고치였던 73만 4000건 대비 53% 감소했다. 또한, 비트코인 멤풀(Mempool) – 채굴자들이 블록에 포함시키지 않은 미확인 거래가 쌓이는 공간 – 의 미확인 거래량도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28만 7000건에 달했던 멤풀 거래량은 목요일 기준 3000건까지 감소하며 99% 이상 폭락했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RUNES 프로토콜 사용 감소가 네트워크 활동 감소 주요 원인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네트워크 활동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RUNES 프로토콜 사용량 감소를 지목했다. RUNES 프로토콜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대체 가능한 토큰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비교적 새로운 방식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활동 감소는 대부분 RUNES 프로토콜을 활용한 토큰 발행 감소에 기인한다”며 “이는 비트코인 거래 내 OP RETURN 코드 사용량에서도 확인된다”고 크립토퀀트는 설명했다. 지난해 4월 RUNES 프로토콜이 등장했을 때, OP RETURN 코드 사용량은 80만 2000건까지 급증했지만, 현재는 1만 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장기 보유자 수요 증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전조?
하지만 네트워크 활동 감소가 비트코인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오히려 최근 몇 주간 장기 보유자의 축적이 증가하면서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트코인 영구 보유자(Permanent Holder)의 수요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현상이다. 영구 보유자는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매도하지 않는 주소를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이들의 수요 증가는 비트코인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가리키며 가격 랠리에 앞서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크립토퀀트는 밝혔다.
뉴욕 시간7일 오전 9시1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78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36% 올랐다. 전일 저점은 9만5707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