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2025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억만장자 쌍둥이 형제 타일러·캐머런 윙클보스가 설립한 제미니는 과거에도 IPO를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보류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여러 암호화폐 기업이 상장을 추진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과거 IPO 검토 및 시장 변화
제미니는 2021년에도 상장을 고려했지만, 당시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계획을 접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윙클보스 형제는 다시 IPO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제미니는 투자은행 및 자문사들과 논의를 진행하며 상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환경 개선과 글로벌 확장
제미니의 IPO 검토는 규제 환경의 변화와 암호화폐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것과 관련이 깊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운 리더십 아래 디지털 자산에 보다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면서, 기업들이 상장을 고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제미니는 최근 프랑스에서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VASP)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등 유럽 시장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규제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상장 움직임과 경쟁사 동향
제미니의 상장 가능성은 업계 전반의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최근 경쟁사 불리쉬(Bullish) 역시 IPO 추진을 검토 중이다. 불리쉬는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시도했으나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크라켄(Kraken)도 2025년 IPO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Coinbase)가 2021년 4월 직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비트코인 채굴 업계를 제외하면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 사례는 많지 않았다.
서클 역시 과거 SPAC 합병을 통한 상장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채택이 증가하면서 다시금 IPO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기업들이 시장 가시성을 높이고 추가적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제미니의 상장,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제미니가 실제로 IPO를 추진할 경우,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성공적인 상장은 업계의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전문가들은 “윙클보스 형제의 결정이 다른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 산업이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