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일본 금융청(FSA)이 애플(Apple)과 구글(Google)에 미등록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5곳의 앱을 일본 내 앱스토어에서 차단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7일(현지시각) 니케이에 따르면, 이는 일본 정부가 처음으로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차단 조치를 요청한 사례로 꼽힌다.
금융청이 차단을 요청한 거래소는 △바이비트(Bybit) △MEXC 글로벌(MEXC Global) △L뱅크(LBank Exchange) △쿠코인(KuCoin) △비트겟(Bitget) 등 총 5곳이다. 금융청은 이들 업체가 일본에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공식 경고를 내렸으며, 해당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번 요청에 따라 애플은 일본 앱스토어에서 해당 거래소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해당 기업들에 일본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글은 현재까지 금융청의 요청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앱스토어 차단 조치는 신규 다운로드만 제한할 뿐, 이미 다운로드된 앱은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완전한 차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미등록 암호화폐 거래소의 운영을 꾸준히 단속해 왔다. 금융청은 이미 2018년 첫 경고를 발령한 바 있으나, 미등록 거래소들은 여전히 일본 내에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금융청은 일본 내 금융 기관들에게 암호화폐 거래소로의 ‘불법 송금’을 철저히 감시하도록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