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JP모건(JPM)은 이더리움이 최근 다른 암호화폐 대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경쟁 블록체인의 급성장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의 이탈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과 차별화된 내러티브 부족
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JP모건은 수요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달리 강력한 내러티브를 갖추지 못한 것을 부진의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되며 강한 투자 수요를 형성하고 있는 반면, 이더리움은 이러한 차별화된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레이어2 확산이 이더리움 성장에 부정적 영향
JP모건은 이더리움의 지난해 덴쿤(Dencun) 업그레이드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활동이 메인넷에서 레이어2(Layer 2) 솔루션으로 이동하면서 이더리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의 다음 주요 업그레이드인 펙트라(Pectra)는 오는 4월 초에 예정되어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전용 체인(application-specific chains)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가 이끄는 분석팀은 밝혔다.
유니스왑 등 주요 DeFi 프로젝트 이탈… 네트워크 수익 감소 우려
JP모건은 특히 유니스왑, dYdX,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주요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이동이 이더리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니스왑이 자체 블록체인인 유니체인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상당한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니스왑은 현재 이더리움에서 가장 많은 가스를 소비하는 프로토콜 중 하나로, 해당 프로토콜의 이탈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JP모건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들이 레이어2 및 대체 레이어1 네트워크로 이동하면서 이더리움 메인넷의 거래 수수료 및 검증자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경쟁 심화… 공급 측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레이어2는 이더리움과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데이터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축된 별도의 블록체인이다. 하지만 JP모건은 레이어2 확산이 오히려 이더리움의 거래량을 분산시켜, 결과적으로 이더리움 소각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더리움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JP모건은 솔라나 등의 경쟁 블록체인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밈코인 관련 활동이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비해 이더리움의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의 강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경쟁 지속될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JP모건은 이더리움이 여전히 스테이블코인, 디파이(DeFi), 토큰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토큰화 프로젝트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경쟁 블록체인들의 도전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7일 오전 10시28분 코인마켓캡에서 2742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