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이 지난해 8월 초 저점에서 목격된 패턴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면서 새로운 상승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32% 급락하며 2770달러까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특히 지난 월요일에는 여러 거래소에서 2000달러 근처까지 급락했다가 같은 날 2700달러까지 반등하는 등 2021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변동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극단적인 양방향 가격 변동은 코인베이스와 비트스탬프 등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량 급증으로 이어지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 거래량을 기록했다.
거래량 급증은 금주 초반에 매도 압력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는 시장에서 잠재적 매도 세력이 줄어들면서 가격 안정화에 기여, 랠리의 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더리움이 지난해 8월 5일 거래량 증가를 수반한 양방향 움직임 속에 약 2100달러에서 저점을 형성한 후 2200~2800달러 범위에서 몇 주간 안정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전환돼 4100달러까지 오른 패턴과 흡사하다.
지난 월요일 이더리움 급락장에서의 강한 매수세도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강한 OTC 수요와 ETF 자금 유입
암호화폐 시장 메이커 윈터뮤트의 OTC(장외거래) 트레이더 제이크 오스트로브스키스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강력한 OTC 수요를 목격하고 있다”며 “특히 주말 변동성 속에서 일부 펀드가 청산되었다는 중개업체들 사이에 소문이 도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는 이번 주 4억20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 후 총순유입 31억8000만달러의 약 13%에 해당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이더리움을 매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옵션 시장에서도 강세 베팅이 확인됐다. 암호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서는 행사가 3500달러의 콜옵션 매수, 행사가 5000달러의 콜옵션 매도를 포함하는 대형 강세 스프레드 거래가 체결됐다. 이들 계약은 2025년 12월 26일이 만기며, 연말까지 이더리움 가격이 5000달러 이상 상승하는 데 베팅하는 전략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뉴욕 시간 7일 오후 1시45분 이더리움은 코인마켓캡에서 2694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3%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