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블랙록이 스트래티지(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지분을 5%까지 확대했다. 비인크립토는 7일(현지시간) 이번 지분 증가는 회사가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전략을 강화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랙록, 스트래티지 지분 추가 매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에 따르면, 블랙록은 최근 스트래티지의 주식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5%로 늘렸다. 이는 지난해 9월 4.09%에서 0.91% 증가한 수준이다.
블랙록은 SEC에 제출한 ‘스케줄 13G(Schedule 13G)’ 서류를 통해 해당 지분 변동을 보고했다. 이 문서는 투자자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하지만, 경영권을 행사할 의도가 없을 경우 제출하는 것이다.
이번 발표 이후,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나스닥에서 2% 상승했다. 블랙록의 지분 증가가 발표된 후 거래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입 확대… 블랙록의 투자 신뢰 반영
블랙록의 이번 지분 확대는 스트래티지가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입해온 전략과 맞물려 있다. 회사는 2024년 4분기 동안 20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최근 회사명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스트래티지’로 변경하고, 비트코인(BTC) 기호를 공식 로고에 포함하는 등 강한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내세웠다. 그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 보유를 통해 100억 달러의 추가 이익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주 동안 스트래티지는 두 차례에 걸쳐 11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으나, 이번 주 들어 12주 연속이던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세일러는 “지난주 회사는 추가 비트코인 매입을 하지 않았으며, 2월 2일 기준으로 총 47만 1107 BTC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가는 약 6만 4511달러이며, 총 매입 금액은 304억 달러”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최근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가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상치 못한 세금 문제…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 변수
한편, 스트래티지는 470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가운데, 180억 달러에 달하는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도입한 법안에 따라 기업들의 법인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법인 대체 최소세(CAMT)’를 적용하고 있다. 이 세법은 기업의 조정된 재무제표 이익에 15%의 세율을 부과하는 규정으로, 자산 매각 없이도 세금을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미국 국세청(IRS)은 주식의 미실현 이익에는 이 세금을 적용하지 않지만,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스트래티지는 2026년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금 부담을 질 수 있는 상황이다.
블랙록의 최근 투자 증가는 이러한 세금 문제 속에서도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중심 전략이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기업의 세금 부담과 규제 변화가 비트코인 투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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