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7일(현지 시간) 미국의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후퇴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10만 달러를 넘겼으나 9만6000달러 수준으로 밀려났다.
시장은 이날 오전 엇갈린 1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 후 한동안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관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모멘텀이 꺾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빠르게 완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이는 다른 나라가 미국에 부과하는 관세와 같은 수준으로 관세를 올리는 것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위험이 있다.
이날 나온 미시간대 2월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년 후 인플레이션율이 4.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을 나타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은 하락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폭은 예상을 웃돌았다.
브라이스 도티 시트 인베스트먼트 어소시에이츠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고용 보고서는 연준이 한 차례 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시마 샤 역시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임금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이유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전과 비교해 700억달러 줄어들며 3조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24시간 거래량은 1308억달러로 3% 증가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여전히 공포 영역인 35를 유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과 이더리움 선물 역시 하락했다. 비트코인 선물 2월물은 9만6710달러로 0.59% 하락했으며, 이더리움 2월물은 2650달러로 3.02% 빠졌다. 달러지수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각각 상승했다.
특이한 점으로는 이더리움 ETF가 6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이용하려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트코인 ETF는 1억4020만달러 유출되며 마이너스 흐름으로 전환됐다.
*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8일, 05:54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